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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닐 & LP

[바이닐언박싱] Solid (솔리드) - 1995 - 1997 (180g 2LP)

한국에 알엔비를 뿌리내린 재미교포 그룹 솔리드의 1995 - 1997 베스트 앨범의 LP판 버전이다. 95년과 97년 사이에 발매된 이들의 2, 3, 4집 앨범에서 곡을 추려서 총 24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래는 CD로 올해 초 뮤직디자인이라는 레이블에서 이 베스트 앨범이 발매되었다. 이후에 바로 1집 앨범이 180g 바이닐로 리마스터링 재발매가 이루어졌는데, 아무래도 2, 3, 4집을 발매하기보단 베스트 앨범을 발매하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했던 듯 하다. 사실, 정규앨범 3장에서 24곡을 베스트로 추려내면 단순계산만 해도 한 앨범당 8곡씩 뽑는건데, 한 앨범당 12~13트랙이란 점을 생각했을 때, 버릴 곡을 추려내는 게 어려웠을 듯 싶다.

 


▲ '이 밤의 끝을 잡고' M/V

 

굉장히 고사양에 많은 트랙수를 자랑하는 만큼 59,000원에 달하는 바이닐 앨범으로서는 상당한 고가에 발매되었고, U. S. 라커마스터라고 구형 카트리지에도 적합한 넓은 음골이라는 범용성을 어필하고 있으며, 180g 중량에, 중국 주문제작이라고 한다. (일부 매니아들은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점에서 발매 전, 이 앨범의 퀄리티에 의심을 가진 사람들이 좀 있었던 듯 하다.) 다만, 앨범 퀄리티에서는 몇몇 아쉬운 부분들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부클릿을 보면 가사집이나 크레딧 부분이 오타가 몇 군데 보인다. 과거의 이들의 베스트 앨범이 CD로 발매된 전적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트워크나 디자인을 보면 상당히 90년대 감성 쌈마이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어차피 2019년에 발매하는 LP라면 조금 더 세련된 디자인으로 만들어서 발매해도 됐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음악을 들어보니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선입견을 깨고 음질이 괜찮게 잘 나왔다는 것이 이 앨범을 들어본 이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바이닐이라는 게 아날로그인 만큼 공정상 퀄리티의 기복이 좀 있을 수는 있다고 본다.)

 

앨범을 들어보니,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던, '이 밤의 끝을 잡고'나, 공일오비가 칩멍크 샘플링한 '그녀에게 전화오는 방법'의 원곡이었던 '끝이 아니길', 감성주점 댄스타임 엔썸인 '천생연분' 등을 기대했는데 막상 들어보니 '어둠이 잊혀지기 전에' 같은 숨은 곡들이 포진해 있었다는 사실에 꽤나 놀랬다. 솔리드의 음악을 타이틀 곡들만 듣고 다소 등한시 했던 내 자신을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앨범이기도 하다. 다만 힙합 스타일의 곡은 당시 시대적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랩을 듣기가 손발이 너무 오그라든다.

 

 

 

▲ '천생연분' M/V

 

 

▲ '넌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이야' M/V

 

▲ '끝이 아니기를' M/V

 

▲ 2집의 숨은 명곡 '어둠이 잊혀지기 전에'